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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에 폭행당해도 말 못해…"사람이 무서워"

24일 밤 11시에 방송된 SBS스페셜 <슈퍼맨의 비애> 편은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119에 전화를 겁니다. 국민안전의 최전선을 지켜내고 있는 살아있는 슈퍼맨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스스로를 슈퍼맨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약하고 동정 받는 지방직 공무원들이란 환경의 그늘 안에서 주눅 들고, 취객의 폭행에 상처받는 소방관으로 살면서 스스로 슈퍼맨이란 이름을 내려놓았다고 말합니다.

결국, 2015년에는 순직한 소방관보다 자살한 소방관 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기록을 이유로 제작팀은 소방관들과 만났습니다.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마음을 여는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믿기 힘든 소방관들만의 일상을 알게 됐습니다.

소방관들은 그들을 자살로 내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여전히 70%이상의 소방관들이 심리치료를 거부해 올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감정노동자들의 이야기, 직장을 지켜내고 싶어 하는 아픈 가장들의 사투가 담긴 감동적인 실제 사례들을 SBS 스페셜이 다큐멘터리에 담아냈습니다.

그동안 어디서도 말 할 수 없었던 소방관들의 고백을 듣고, 우리사회가 간과해 온 인간적 소통과 사회적 배려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국민안전처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의 순직자가 27명, 자살자가 41명라고 합니다. 100명 중에 한 명은 하루 종일 죽음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고 하며, 4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SBS 스페셜은 이 비정상적인 통계를 통해 인권 사각지대에서 우리사회 대표 감정노동자들로 살아가는 소방관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취재해 보여줬습니다.

인천 남동 소방서 여성소방관 K 대원, 그녀는 조금 특별합니다. 부부가 소방관인 겁니다. 여타 집과 다름없이 웃음이 넘치지만, 그녀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구급대원으로 처절한 현장 속에서 얻은 충격들이 그녀의 마음을 지치게 만들자, 결국은 무너지게 된 겁이다. 살갑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매정하게 밀어내고 남편에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좀 먹고 있는 사연들은 무엇인지, 그녀의 내면 깊은 곳의 상처를 들여다봤습니다.

한 명의 소방관이 지켜야하는 국민의 수는 1300명. 그래서 미국의 경우,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안전 1순위는 바로 소방관입니다. 국민들을 위해, 보다 더 본인을 우선시해야하지만, 현장에서 애타게 자신을 기다릴 사람들을 떠올리면, 먼저 몸이 나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맞이한 죽음들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고, 병으로까지 번지게 만듭니다. 일명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불리는 이 위험한 병은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큰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공무원인 소방관. 그들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요인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죽음을 결심하고 술에 의존하게 되며, 잠에 들 수 없을 만큼 괴로워합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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