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대통령/11월 4일: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대통령의 이 발언이 인터넷에서 유행어가 되고 있습니다. 속보 자막을 패러디해서 '이러려고 정유라 태워 줬나. 자괴감 든다'는 식의 내용을 올리는가 하면 '이러려고 소설가가 됐나'. '이러려고 코미디언 했나'처럼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웃기긴하지만,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죠.
최순실 사태 이후 불고 있는 패러디 열풍의 원인을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패러디 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은 대학가입니다.
지난주 한 대학 SNS 계정에 오른 이 풍자글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모았고, 비슷한 시기 등장한 이 한시에는 기발하다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이번 사태를 패러디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 만들기도 인기입니다.
[어떡하냐. 대통령이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되느냐.]
[안영샘/인하대 게임개발동아리 회장 :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알았으면 좋았다고 생각했고요. 풍자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개발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나 SNS를 활용한 패러디물이 넘쳐나고, 광고계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윤영 : 약간 뭐가 풀리는 것 같으면서도 해결점이 되는 게 아니니까 씁쓸하기도 하고…]
[이경민 :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좀 하게 됐고요.]
[아수라발발타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단다]
패러디 열풍은 대중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쳐, 이번 사태를 풍자한 랩음악도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패러디는) 약자가 강자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감정적 응어리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웃기지만 슬프다고 말합니다.
패러디의 웃음 이면엔 현 상황에 대한 좌절과 분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오세관, 영상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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