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3.23 20:55
| 수정 : 2017.03.27 13:52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무료배식소 찾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특별한 사진전
이거...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무료배식소 찾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특별한 사진전
“아이쿠! 잘못 찍었네.” 어둡고 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이 사진. 누가 봐도 사진을 많이 찍어본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료배식소 찾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특별한 사진전
사진을 찍고 있는 할아버지의 손이 서툴러 보입니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그의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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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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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다름아닌 노숙자였습니다. 2016년 10월, 무료 배식을 받으러 온 25명의 노숙자, 일용직 노동자, 중국동포의 손에 일회용 카메라가 쥐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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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을 받으러 오신 분들은 인사도 안 받아주고 얼굴도 굳어 있으셨어요. 일회용 카메라를 줘서 그분들이 찍어오는 사진으로 그분들의 삶을 이해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사진전 기획자 이용현씨(BRAD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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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손에 쥐어진 카메라와 39장의 필름. 어두웠던 얼굴에 갑자기 웃음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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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돈을 벌러 한국에 온 63세 중국동포 박일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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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 하나하나가 비싸니까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 그게 한이 되네. 왜 그리 아꼈을 까? 아들이 보고 싶네" -박일선 씨 (아들생각 아저씨) 그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셔터를 누르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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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길거리 청소 일을 하는 한 아저씨. 그는 39장의 필름들을 풍경 사진들로 채웠습니다. 그가 풍경 사진만 찍은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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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움직여서 찍을 수 없어. 사람들은 늘 떠나고 도망가... 근데 나무나 강은 떠나지 않고 늘 한자리에 있잖아.” ?풍경 아저씨 풍경 아저씨의 사진 속에는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상처가 녹아있습니다.
무료배식소 찾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특별한 사진전
“사진을 찍기 전, 그 분들이 바라보는 삶은 고난과 힘듦 이었어요. 하지만,사진을 찍는 순간 설렘과 행복, 기쁨을 느끼셨다고 했습니다.” -사진전 기획자 이용현 씨
무료배식소 찾는 사람들이 찍은 사진…특별한 사진전
사진 찍는 순간의 행복, 설렘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 사람들이 채워온 필름은 제각각 달랐지만 필름을 채워가며 느낀 감정은 같았습니다. 기획 권재경, 김근아 인턴 / 그래픽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