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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IV 감염 100만 명 시대…"확산 속도는 진정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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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숨진 중국인 의사 왕슈핑입니다.

1990년대 중국에서 혈액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이 에이즈로 진행될 수 있는 인간 면역결핍, HIV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린 인물입니다.

그 일로 자신은 일도 잃고 조국에서 추방도 당했지만, 중국 내 AIDS 확산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감염자가 1천만 명까지 늘어날 걸로 우려했지만, 중국 당국은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는 HIV 확산 속도가 진정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류홍/지역건강센터장 : 10년 전과 비교할 수 있는데요, HIV 감염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보건 당국이 밝힌 올해 HIV 감염자 수는 95만 8천 명, 전 해보다 13만 1천 명이 늘어났는데, 내년이면 100만 명 시대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HIV 감염자가 1만 3천 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엄청난 숫자네요.

특히 중국 노인층의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의 감염자가 작년 한 해만 2만 4천여 명이 발견됐는데, 6년 전에 비하면 3배나 됩니다.

15살에서 24살까지의 젊은 층 감염자도 매년 3천 명 정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매혈이나 수혈로 인한 전파는 드물고, 성관계를 통한 확산이 대부분인데 그래서 에이즈 예방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마바오리/AIDS 예방 비영리기구 : 더 많은 학교들이 AIDS 예방치료 과목을 개설했으면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AIDS 예방 인식을 높여야 하거든요.]

에이즈 환자 치료의 수준을 높이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천항/AIDS 예방 비영리단체 : AIDS 환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여러 도시의 95개 감염병 병원들이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30년까지 에이즈 유행 종식을 선언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HIV에 노출된 혈액성분 제재가 시중에 대량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아직도 곳곳에 구멍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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