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궁중 암투 어디까지…'웨스트 윙' 권력 다툼

미국판 궁중 암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백악관 내 비서 동인 웨스트 윙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이 갈수록 태산입니다.

시작은 지난달 22일 스파이서 대변인의 교체였습니다.

[스파이서/前 백악관 대변인 : 이 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모신 것은 영광이자 특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놓고 스파이서가 몸을 던져 일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파다했습니다.

그 자리를 대통령의 '판박이'로 불리는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이 틀어쥐었습니다.

대선캠프에서 경제자문을 맡았던 스카라무치는 돌격형 충성파로 분류됩니다.

임기 시작과 함께 그는 직속상관인 프리버스 비서실장을 공격하는 하극상을 벌였습니다.

연일 인터뷰와 트윗을 통해 "백악관 내 기밀 유출자는 바로 프리버스다. 그는 정신병 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CNN 백악관 출입기자 : (스카라무치와의 대화는) 제가 지금껏 정부 공무원에게서 들은 것 가운데 가장 정신 나간 대화였습니다.]

암투를 수수방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라무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달 28일 프리버스는 예고 없이 경질됐고 해병대 대장 출신의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2기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스카라무치/前 백악관 공보국장 : 백악관 내에 알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알력을 다루는데 익숙합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파이서 대변인의 교체는 우리로 치면 청와대와 여당 간 갈등, 이른바 당·청 갈등과 맞닿아 있습니다.

프리버스와 스파이서 모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 지분이 없던 트럼프를 지지한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그들을 중용했지만, 오바마케어 폐기 등 역점 법안이 상원에서 공화당 내 반란표로 번번이 부결되자 당 출신이 아닌 자신의 친위대로 비서진을 개편한 겁니다.

하지만 웨스트 윙의 혈투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스카라무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열흘 만에 내쳐버린 겁니다.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백악관 공보국장으로서 스카라무치의 발언들이 부적절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일하는 조건으로 '막말장이' 스카라무치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적대적인 미국 주류 언론들은 혼돈과 혼란의 웨스트 윙이라며 2기 비서진 역시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SBS뉴스 주요 기사
SBS뉴스 모바일